생각해보면
나 역시도 꽃보다 물건을 좋아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꽃은 가격도 비싸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 쓸모가 없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건은 같은 값에 제법 쓸모가 있어서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화분을 선물했을때
그가 불편함이나 부담으로 거부감을 느끼는건
어쩌면 매우 나와 같은 사고나 성향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면
생명은 선물로 주고 받는 대상이 되는 것 자체가 좀 이상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만약 우리가 식물이나 동물을 주체나 존재로 인식한다면...
그리고 그들이 우리의 사고와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인식된다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나는 식물과 많이 가까워졌다.
그간 여러해 집에 있던 식물들은 어머니가 물을 줬지만
이번기회를 통해 직접 물을 주면서
날마다 잎을 만지고 뿌리가 자라나는 모습들을 살피고 있다.
아침이면 잎을 펴고 저녁에는 잎을 오무리는 미모사와 파리지옥,
줄기를 잘라 물에 넣어 수경재배하는 스킨답서스 등...
누군가는 책을 통해
우리가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식물키우기를 제시했다.
하지만 나는 식물을 통해 살아있음을 확인해가는 일상으로서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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