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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 ‘옴마니반메훔’은 “오! 연꽃 속의 보석이여!” 뜻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달라이 라마 친견이 무사히 끝나고 우리는 지애 보살과 함께 다시 OK 카페에서 만나 뒷풀이로 차를 마셨다. 지애 보살은 친견은 잘 진행되었다고 말하면서,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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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애보살, ‘나도 이제는 생명탈핵 실크로드 회원이다’
한국의 돈키호테와 다람살라 방문기(18)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달라이 라마 친견이 무사히 끝나고 우리는 지애 보살과 함께 다시 OK 카페에서 만나 뒷풀이로 차를 마셨다. 지애 보살은 친견은 잘 진행되었다고 말하면서, 오후에 자기가 비서실에 가서 우리 사진을 찾아오겠다고 말한다. 지애 보살은 티베트 전문가이기 때문에 나는 평소에 궁금했던 옴마니반메훔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다람살라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게 입구에 5색기가 걸려 있다. 5색기에는 차례대로 Om Ma Ni Padme Hum 이라고 적혀 있다. 5색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궁금했다. 음양오행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 티베트 가게에 걸린 '옴마니반메훔' 깃발
‘옴마니반메훔’은 산스크리트어 진언(眞言)으로서 ‘oṃmaṇi padme hūṃ’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한자로는 ‘唵麽抳鉢銘吽’이라고 번역하였다. 이 진언을 ‘관세음보살 본심미묘육자대명왕진언(觀世音菩薩 本心微妙六字大明王眞言)’이라고 하는데, 이 진언의 원래 뜻은 “오! 연꽃 속의 보석이여!”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진언을 지극정성으로 외우면 관세음보살의 자비에 의해 번뇌와 죄악이 소멸되고, 온갖 지혜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람살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깃발의 다섯 가지 색깔은 역시나 오방색이라는데, 다섯 분의 훌륭한 스님을 나타낸다고 한다.
옴마니반메훔 외에도 진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가 목욕을 하면 몸이 깨끗해지듯이 불교도들은 진언을 계속해서 외우면 잡념이 사라지고 영혼이 깨끗해진다고 믿는다. 진언은 다른 종교에서도 볼 수 있다. 일본에서 나온 창가학회에서는 ‘남묘호랑개교’를 반복적으로 외운다.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관세음보살‘을 반복적으로 외운다. 언젠가 천태종에 속하는 관문사라는 절에 가보니 관세음보살 백만 독송 기도회가 있었다. 여러 사람이 조를 짜서 이어가기처럼 관세음보살을 100만 번 외우는 기도회이다. 천주교에서는 묵주기도를 할 때에 성모송을 반복적으로 외우는데 이것 또한 일종의 진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지애 보살과 헤어져 숙소로 왔다.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병산에게 물어보니, 병산은 히말라야 산길에 있는 한 카페에서 12시에 현철씨와 로자씨를 만나서 점심을 먹기로 약속을 했다고 한다. 그 카페(Common Ground Cafe)는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다.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하고 이어서 현철씨, 그리고 로자씨가 제일 나중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은 뒤에 카페에서 히말라야 산맥을 바라보며 차를 마셨다. 다람살라 어디에서나 눈 덮인 히말라야를 쉽게 볼 수 있다.
대화 주제는 “달라이 라마의 사후에 티베트는 어떻게 될까?”였다. 병산의 주장으로는 중국은 시진핑이 죽고 나면 소련이 분열되어 러시아만 남았듯이, 변방의 소수민족들이 모두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한다. 그 때에 티베트는 독립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분석을 한다.
내가 그러한 주장의 근거를 묻자, 병산은 시진핑이 2017년 10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불문율이던 격대지정(隔代指定: 임기 5년의 차기 지도자를 지명하지 않고 대를 건너서 차차기 지도자를 지명하는 것)의 전통을 깨뜨리고 국가주석 임기제를 폐지함으로써 영구집권의 길을 열어 놓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진핑이 장기 집권하다가 죽으면 필연적으로 권력다툼이 치열하게 일어나고 중국은 분열된다는 것이다.
티베트 사람들이 들으면 기분이 좋은 매우 희망적인 분석이었다. 시진핑이 영구 집권의 길로 들어섰다는 뉴스는 나도 들어본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중국의 미래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병산이 근거를 제시하며 중국의 분열 가능성을 주장하자 나는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이상훈 교수 muusim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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